안녕하세요 너무 늦게 후기 올립니다 부산 도착 후 울산에서 3박 4일 보내고 올라와서 아이들 개학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이제야 겨우 글 올립니다.
함께한 가족들 모두 건강하시고 잘 지내시죠. 만남은 늘 설렘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 주어서 참 좋습니다. 님들과의 일본여행 정말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특히 단장님의 세심한 배려와 아이들에 대한 애정에 감동 감동...

마감과 동시에 대기신청한 일본여행,
길고 추운 겨울방학 아이들에게 아무런 추억을 만들어 주지 못해 아쉬워하던 중에 만난 여행.
우여곡절끝에 떠난 여행에서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곳에 대한 호기심과 즐거움을, 저에게는 모처럼의 휴식이었다.
첫날 서둘러 서울역에 도착하니 가장 먼저 도착하여 단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함께할 가족들과 첫만남 후 ktx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부산의 유명한 부산돼지국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먹은 국밥은 생각보단 훨씬 맛있고 개운했다. 쌀쌀한 바닷바람탓에 가슴까지 찬기운이 파고 들었는데 국밥한그릇에 든든해졌다. (부산가시면 꼭 한번 드셔 보시길.. 저희가 먹은 곳은 목우촌에서 운영하는 곳이었음) 점심을 먹고 부산시티투어버스(해운대코스)를 타고 부산구경에 나섰다. 일정으로 아쉬운 코스였지만 AEPC이 열렸던 누리마루와 해운대 해수욕장을 두러보았다. 특이한 뚜껑없는 2층버스는 아이들이 흥분하기에 충분하였다. 육교와 간판들이 머리위에서 휙휙 지나가니 짜릿짜릿하다며 소리지르며 즐거워하였다.

아쉬운 부산여행을 뒤로하고 일본여해을 위해 부산여객터미널로 향했다. 나 역시 배를 타고 여행 것이 첨이라 조금은 설레고 긴장되었다. 수속 후 탑승한 훼리호는 생각보다 훨씬 규모가 거대해서 깜짝 놀랐다. 갑판으로 나가 기념촬영도 하고 배 이곳저곳도 둘러보았다. 저녁 식사후 아이들은 단장님과 함께 역사공부와 친교의 시간을, 엄마들은 단장님이 마련해 주신 맥주로 여흥의 시간을 가졌다. 멀미로 고생한 다른 가족들과 달리 한잔한 주 탓에 아주 편하게 밤을 보낼 수 있었다. 이튿날 선상에서 커피마시며 보는 일출은 색다른 기분이었다. 긴 입국수속(지문과 사진을 동시에 진행하여 약간 짜증이 남)을 마치고 드디어 일본 시모노세키에 도착하였다.

가이드의 일본역사에 대한 설명과 재밌는 이야기를 들으며 첫 방문지 남장원.
실로폰 다리를 건너 배를 만지면 복이 들어온다는 포대화상의 배를 한번씩 만지고 검과 오랏줄로 악귀들을 막아준다는 부동명왕을 보았다. 고등어로 빈민구제한 사바대사를 보며 섬나라 일본에서는 가능한 이야기라 생각해 본다. 남장원에서 가장 유명한 세계최대청동와불앞에서 모두 함께 단체 기념촬영 촬칵.

두번째 방문지는 스와가라 미치자네 학문의 신을 모시고 있는 신사 태재부천만궁.
신성한 곳으로 들어간다는 토리를 지나 머리가 맑아진다는 황소동상의 뿔을 만지고 과거 현재 미래의 3개의 다리를 지나 입과 손을 씻고 신사로 들어갔다. 점을 치는 오미쿠지와 부적인 오마모리를, 나무판에 소원을 적어 걸어 놓은 에마들은 드라마에서 많이 본 그림들이었다. 일본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본당 옆 유명한 매화나무(주인을 따라 쿄토에서 이곳까지 날아온 매화나무라고 해서 비매라고 부른다)도 보았다. 매화향이 경내뜰 가득 퍼져 눈과 코 모두 행복한 곳이었다. 신사올라가는 길에 늘어선 가게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인형을 사고 점심을 먹지 않아 꾸중한 쌍둥이들에게 미안해서 다꼬야키를 사서 좀 늦게 버스로 돌아가 단장님께 혼났음...

일본의 소쿄토라는 마메다마치에서 일본의 정갈하고 조용한 마을을 구경했다. 우리나라의 북촌한옥마을 같은 곳이라고.아기자가한 건물들 앞에서 사진도 많이 찍고 200년 된 사케주조장에서 사케시음도 해보았다. 맛은 그다지... 세일하는 가게에서 예쁜 사케병 2개를 200엔에 사서 오늘의 가장 큰 수확이다. 마지막으로 벳부 전망대에서 벳부만 전경을 바라보고 숙소인 호텔로 향했다.

호텔 도착후 일본식 정식으로 저녁을 먹고 유카타(일본 귀족들이 입는 가운)를 입고 기다리던 온천욕을 하러 갔다. 아이들이 추워할 거 같아 먼저 1층에서 1차로 온천을 하고 12층 노천탕으로 갔다. 확 트인 노천에서 벳부전경을 바라보며 하는 온천욕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남자아이들은 단장님이 데리고 벳부 밤구경을 나가고 피곤해하는 쌍둥이들과 일본 TV를 보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유후인으로 향했다. 물안개 피어오르는 기린코호수를 지나 우리나라의 인사동 같이 자그마한 가게들이 예쁜소품들을 많이 판매하는 곳이다. 아주 찐한 소프트 아이스크림과 유명한 금상고로케를 맛보았다. (고로케는 단장님이 쏘았음) 딸내미가 부엉이 지갑을 사고 싶어해서 가게 찾다가 또 늦어 단장님께 또 혼남.

온천성분을 재배하여 상업적으로 판매하는 유노하나를 둘러본 후 오랜만에 한식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식당 옆 슈퍼에서 남은 일본 동전을 사용하기위해 물과 과자등을 구입했다. 아이들이 일본 슈퍼를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버스에 올라 지옥순례 중 하나인 가마도 지옥에서 10년 젊어진다는 온천수를 한잔하고 족욕과 함께 온천수 증기로 익혔다는 계란도 맛보았다.

관문대교를 지나 다시 시모노세키로 돌아와 일본에서의 여행을 마무리했다. 갑작스럽게 떠난 여행이어서 더욱 새롭고 신난 여행이었다. 또한 나머지 울산에서의 신난 일정으로 몸과 마음 모두 피곤하지만 늘 여행이란 약간의 흥분과 피곤함을 동반하는 것이므로 상관 없으리라. 함께한 별님이네 두가족들 , 재간둥이네 그리고 어머님, 윤성맘 모두 반갑고 즐거운 여행의 동반자가 되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단장님 편가여와의 첫여행 정말 유익하고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