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가여의 고구려유적답사 제1기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유일한 아빠-딸 조합으로 다소 어색할 수도 있는 여행을
힘겨운 낮 일정에도 불구하고 밤늦게까지 각종 이벤트로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려 노력해주신
단장님의 배려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흔하게 접한 천지사진으로 말미암아 오르면 당연히 볼 수 있으리라는
국내 산행에서조차 하지 않는 착각을 가지고 바쁘게 출발한 여행인데,
비바람을 뚫고 올라간 천지에서의 감흥은
다시 천지를 올라야할 궁금증과 의무감을 부여해주는 것 같습니다.
물론 다음번엔 아내와 함께 가족 모두 다시 올라야 하겠지요.

딸과 함께 책에서만 보던 고구려 유적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악천우에도 불구하고 힘들어하는 딸을 독려해 오녀산성에 올라 혼강을 굽어본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내부에 들어가서 본 고구려 고분 벽화에 쉴새없이 흘러내리던 물은
관광자원으로 전락한 이민족 유적의 실상을 보여주는 것 같아 가슴아팠습니다.

예정일정과 현지일정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는 것은 해외여행에 흔히 있는 일이고
이번처럼 범람하는 하천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무사히 일정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을 축하합니다.

다만 더욱 알찬 편가여의 고구려 여행을 위해
국내성 성벽의 주요한 곳을 직접 내려 살펴볼 수 있는 기회
그리고 오녀산성 가는 길의 주요한 조망점에서 내려 원경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쉽게 추가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고
오녀산성 입구 박물관에서 주요한 전시물 몇개라도 현지 관계자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까지
마련된다면 더욱 풍성한 여행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아이, 엄마, 아빠, 가족 모두 관심이 다르고 해외여행인 점까지 고려한다면
학습만이 아닌 즐거운 여행으로 기억될 수 있는 여러 일정의 선후와 경중의 판단은
단장님의 능숙능란함으로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개인적 사정으로 어울리지 않게 다소 큰 카메라를 가져갔지만 조작에 서툴고 사진에는 초보자임으로 인해
사진(단체사진) 촬영 부탁을 항상 크나큰 두려움으로 안고 다니는데
이번에도 단체사진 촬영을 하게되었네요.
사진 일부가 흐린 점은 랜즈에 맺힌 빗방울 탓으로 여기시고
때마침 혼강에 안개가 다시 모여들어 사진의 뒷배경으로 당당하게 자리해주지 않아 아쉽습니다.

개인적 사정으로 사진정리가 늦어 업로드가 늦었습니다.
아래 사진 이외에 추가되는 사진 및 조금이라도 더 큰 원본사진은 아래 링크에 연결해 놓겠고
9월3일 정도까지 링크 유지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편가여의 발전과 더욱 알찬 고구려기행이 지속되기를 고대하고

딸을 묶어 고구려로 남편의 등을 떠민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